934년, 왕건은 친히 군사를 거느리고 운주(運州)를 정벌하러 나섰다. 이 무렵 충청 지역의 요충지였던 운주는 후백제의 영역이었다. 왕건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운주성을 먼저 점령하고 진영을 갖췄다. 그 소식을 들은 견훤은 중무장 정예병인 갑사(甲士) 5천 명을 뽑아 직접 이끌고 운주로 향하였다. 견훤으로서는 밀리는 전세를 단번에 역전시킬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결의였다. 그가 알지 못했지만, 이것이 후백제 대왕으로서의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었다.운주에 도착한 견훤은 싸움을 시작하기에 앞서 왕건에게 화친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양편의 군사가 서로 싸우니 형세가 양편이 다 보전하지 못하겠소. 무지한 병졸이 살상을 많이 당할까 염려되니 마땅히 화친을 맺어 각기 국경을 보전합시다"는 내용이었다. 이 서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