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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유검필과 왕자 신검, 사탄에서의 운명적 대결

예성강 기습 이후 고려 조정으로 복귀한 유검필에게는 곧바로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왕건은 유검필을 정남대장군(征南大將軍)으로 임명하여 의성부(義城府)로 파견하였다. 신라를 향한 후백제군의 공세가 다시 거세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백제군이 혜산성(槥山城)과 아불진(阿弗鎭) 등지에 이르러 사람과 재물을 겁탈한다는 급보가 들어왔다. 아불진은 지금의 경상북도 의성군 비안면 일대로 추정되며, 경주 방면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였다. 후백제군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경주로 처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고려나 신라로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왕건은 유검필에게 "마땅히 가서 구원하라"고 명령하였다.유검필은 무거운 짐을 안고 출발하였다. 그런데 이 작전에서 그가 선발하여 인솔한 병력은 겨우 장사(壯..

중세/후삼국 2026.07.09

견훤의 예성강 기습과 개경 습격의 충격

932년 9월, 견훤은 전쟁의 흐름을 단번에 뒤집을 대담한 작전을 감행하였다. 일길찬 상귀(尙貴)를 사령관으로 한 후백제 수군이 예성강을 타고 거슬러 올라와 염주(黃海道 연안)·백주(黃海道 배천)·정주(개성 풍덕) 등 세 고을의 배 100척을 불사르고 저산도(猪山島) 목장에 있는 말 300필을 약탈하여 갔다. 국경 지대에서 맞대치하며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고려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대규모 기습 작전을 감행한 것이다. 왕건이 일모산성을 공격한 지 불과 2개월 뒤의 일이었다.이 기습 작전의 배경을 이해하려면 당시 해상 세력 판도를 먼저 살펴야 한다. 고창 전투 이후 육지에서 연패를 거듭하고 있던 견훤은 반전의 돌파구를 해상에서 찾았다. 마침 929년경 나주 지역이 다시 후백제의 영역으로 넘어..

중세/후삼국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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