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년 9월, 견훤은 신라의 수도 경주를 향해 대군을 이끌고 진격하였다. 그 직전까지 견훤은 공산 전투를 앞두고 전략적으로 고려와 신라 양쪽을 압박하면서 승기를 쌓아왔다. 조물성 전투 이후 양국 간 화친이 파탄에 이르렀고, 인질 진호의 죽음을 계기로 적대 관계가 본격화되었다. 견훤은 공산 전투에서의 결정적 승리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신라를 먼저 굴복시킬 필요가 있었다. 왕건이 신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한, 언제든지 고려군이 배후에서 압박해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견훤군의 경주 진격 경로는 고령 방면에서 내려오는 육로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신라 조정은 이 소식을 듣고 즉각 왕건에게 구원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왕건의 구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견훤은 이미 경주 성 안으로 돌입하는 데 성공하였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