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필이 왕건에게 귀부하였다고 해서 고창 전투가 바로 끝나지는 않았다. 이후로도 계속 싸움을 벌여나갔다. 현지 세력의 지원을 업었다고 하여 고려군이 곧바로 우세해진 것만도 아니었다. 양군은 여전히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면서 전투를 종식시킬 결정적인 한 방을 모색하였다. 이때 움직인 사람이 바로 고려 최고의 무장 유검필과 삼태사, 즉 김선평·권행·장길이 이끄는 향군이었다. 이 두 세력의 움직임이 고창 전투의 승리를 왕건이 차지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저수봉에 계속 주둔하고 있던 유검필은 고심 끝에 전혀 예상치 못한 작전을 감행하였다. 어둠이 깔리는 밤을 틈타 후백제군을 기습하는 야습이었다. 야습은 전쟁에서 일상적인 전술이기도 하였다. 서로가 일격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습은 당연히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