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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훤의 패주 — 고창 전투의 결정적 순간과 역전의 드라마

선필이 왕건에게 귀부하였다고 해서 고창 전투가 바로 끝나지는 않았다. 이후로도 계속 싸움을 벌여나갔다. 현지 세력의 지원을 업었다고 하여 고려군이 곧바로 우세해진 것만도 아니었다. 양군은 여전히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면서 전투를 종식시킬 결정적인 한 방을 모색하였다. 이때 움직인 사람이 바로 고려 최고의 무장 유검필과 삼태사, 즉 김선평·권행·장길이 이끄는 향군이었다. 이 두 세력의 움직임이 고창 전투의 승리를 왕건이 차지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저수봉에 계속 주둔하고 있던 유검필은 고심 끝에 전혀 예상치 못한 작전을 감행하였다. 어둠이 깔리는 밤을 틈타 후백제군을 기습하는 야습이었다. 야습은 전쟁에서 일상적인 전술이기도 하였다. 서로가 일격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습은 당연히 예상..

중세/후삼국 2026.07.05

고창 전투의 숨겨진 승부처, 병참 전쟁

역사서에서는 고창 전투에 대해 짧게 서술되어 있다. 그렇지만 저수봉 전투까지 합쳐서 2개월이 소요된 데다가 한겨울이었기에 혹한 속의 야전이었다. 2개월 동안 승부가 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치열한 접전이었음을 뜻하는 동시에, 이 전쟁이 순수한 전투력의 싸움만이 아니라 병참의 전쟁이기도 했음을 의미한다. 공성전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성에 식량이 비축된 데다가 성만 방어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전에서 장기전으로 가는 예는 그리 많지 않다. 이 경우 병참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된다.고려의 병참선은 예안에서 저수봉을 지나 병산에 이르는 루트였다. 이 병참선은 저수봉에 주둔한 유검필이 관장한 것으로 보인다. 『동사강목』에 따르면 유검필은 저수봉 전투 이후 왕건의 본대와는 별도로 저수봉에 계..

중세/후삼국 202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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